□ 노동일 / 진행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 노동일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물론 범야권 연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 대표의 통합 가능성 언급에 대해 가칭 국민의당 측은 야권분열에 대한 지적만 있고 성찰이 빠진 회견이었다며 비판했는데요. 더구나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도 원칙 없는 선택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보였습니다.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당은 내달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호남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이 충청권에서도 바람을 일으켜 호남과 충청을 지지기반의 축으로 대선 포석을 두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는데요. 오늘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에서는 가칭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대했습니다. 창당 준비 상황과 신당의 비전에 대해 토론해 보고요. 다가올 4월 총선 지형도 함께 전망해 보겠습니다,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먼저, 늘 이 시간을 함께 해 주시는 패널 두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 나오셨습니다.

□ 김만흠

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 진행

안녕하십니까? 문화일보 이현종 논설위원 나오셨습니다.

□ 이현종

네, 안녕하세요.

□ 노동일 / 진행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의 초대 손님 한상진 가칭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우리 사회 대표적 진보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제2건국범국민 추진위 기획위원, 지난 18대 대선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을 거쳤습니다. 그와 함께 정치 참여 노선을 확장해 왔는데요. 앞으로 100분,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신당 추진과 관련된 정치 현안, 그리고 개인의 정치철학과 비전 등을 다각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한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한상진

네, 안녕하세요.

□ 노동일 / 진행

반갑습니다. 패널 분들과도 서로 인사 나누시죠.

□ 한상진

반갑습니다.

□ 패널

안녕하세요.

□ 노동일 / 진행

네, 오늘도 좋은 토론, 멋진 토론 기대하겠습니다.

한상진 위원장의 지난 이력 궁금해 하시는 청취자 분들 있으시죠. 잠시 간략한 약력소개를 듣고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 노동일 / 진행

한상진 위원장님. 아마 요즘 시기가 가장 바쁜 시기시죠?

□ 한상진

네, 조금 바쁩니다.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바쁘신 시간에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먼저 근황 소개 해 주시고요. 또 신당 창당 준비는 현재 어디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지, 잘 준비되고 있는지 소개 좀 해 주시죠.

□ 한상진

그런데 요즘 매일 정해진 일들을 하느라고 바쁘고요. 예컨대 오늘 아침 보면 저희들 기획조정회의가 열립니다. 그것 끝나고 백범 김구 선생의 묘 참배하고 광복회에 방문하고 또 점심 때는 시내에서 야권의 아주 지명도가 굉장히 높으신 원로 분들도 뵙고, 안에 들어오면 또 여러 가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모임을 하고, 그리고 바쁜 시간에 오늘 이 자리에 왔습니다. 굉장히 하루가 정말 좀 더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정치인들이 이렇게 바쁘게 사는 구나, 느끼셨습니까?

□ 한상진

네.

□ 노동일 / 진행

네, 또 원래는 평생을 학자로 살아오셨는데요. 비판적 사회이론가로서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 때는 제2건국범국민추진위 기획위원도 하셨고 정신문화연구원장도 하셨긴 하지만 어쨌든 평생 학자 아니셨습니까?

□ 한상진

네.

□ 노동일 / 진행

네, 그런데 이렇게 현실정치에 직접 입문하신다는 거, 더구나 새로운 당의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이것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결정적인 이유 궁금합니다.

□ 한상진

제가 18대 대선 이후에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당이 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당은 바뀌지 않고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이것을 돌파하려고 하면 뭔가 새로운 뭐가 나와야 된다, 이런 판단을 했고, 안철수 의원이 그 흐름을 주도할 때 이번에는 가능성이 좀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왜냐하면 양당 체제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기 때문에요. 일단 대중의 흐름은 틀림없이 새로운 정치전환기로 간다고 하는 판단을 했고요. 저 개인으로는 제가 중민이론을 가지고 있는데 80년대에 저의 이론이 결과적으로 틀리지는 않은 것으로 판명은 됐지만 대중적인 수준에서 사실상 검증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한 번 검증이 필요한 결정적인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고, 그렇다면 그냥 앙가주망을 하자, 그래서 좀 망설였지만 그냥 하자고 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은 없지만 하여튼 최선을 다해서 총선까지는 한 번 뛰어보자,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또 이론도 현실에 한 번 적용해서 검증도 해 보시겠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지금 명함을 보면 역시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이렇게 돼 있습니다. 또 한 분은 윤여준 전 장관이죠?

□ 한상진

네, 그렇습니다.

□ 노동일 / 진행

투톱체제라고 소개됐는데 아직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 여러 가지 억측도 나오고 있고 궁금해 합니다.

□ 한상진

네, 그것은 아주 분명한데 여러 가지 억측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한 열흘 전쯤 됐을까요? 열흘도 안 되고 한 닷새 정도 전에 직접 찾아가서 뵀고요. 왜냐하면 우리가 인사를 하려고 하면 공동위원장 체제니까 상의를 드리고 해야 되잖아요. 가서 뵈니까,

□ 노동일 / 진행

병원에 가서 뵀습니까?

□ 한상진

물론 병원에 갔죠. 주로 누워계시고 아직은 걷지 못하시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제가 어제 그제 다시 한 번 전화를 드리니까 사모님께서 받으시는데. “이제는 걷습니다.” 바깥에 걷느라고 잠깐 통화가 안 돼서 나중에 전화를 주셨어요. 그래서 나중에 통화를 했는데, 하여튼 걷는다고 하는 게 아주 좋은 신호고 그것으로 보아서 아마 조만간, 저희들은 아주 빨리 나오시기를 지금 기대하는데 아마 오셔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이제,

□ 한상진

순전히 건강 문제입니다.

□ 노동일 / 진행

건강 문제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그래서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같이 못하셨다, 이런 말씀이죠? 곧 하시게 될 거라는 그런 말씀이고요.

이어지는 토론에서 보다 자세하게 이야기 나누게 될 건데요. 국민의당이 4.13 총선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 정도면 승리했다, 라고 할 수 있는 기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 한상진

그것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희들이 생각하면 아마 호남지역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굉장히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동일 / 진행

실질적인 경쟁이.

□ 한상진

네, 그래서 아마 호남 유권자들이, 그 이전에는 정말 경쟁다운 경쟁이 아니었거든요. 이번에는 경쟁다운 경쟁을 한 번 할 수 있는 기회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특히 수도권 이런 데에 120석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 지금 누구도 예측 못합니다. 그리고 결국 야권분열로 크게 패할 것이다, 이런 설도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사실 새누리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지만 그 사람들도 다 만족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가 중도라고 할까, 이 영역을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따라서는 상당히 성공할 수 있다, 제3당이 설 수 있는 입지적인 조건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하는 판단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의석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예견하지 못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경쟁은 지금부터 인 것 같아요. 최종적인 것인 유권자 판단이고, 유권자의 관점에서 그냥 기존에 양당 구도로 굳어지는 추세로 가면 국민의당은 입지가 좁아질 거고요. 양당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그런데 이 중간에 들어서려고 하는 국민의당도 괜찮은 것 같다, 어느 쪽이든 말이죠. 이렇게 되면 입지가 커질 거고요. 그렇게 되면 저희들 생각으로는 잘하면 수도권 120석에서 한 반절은 건질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한 번 해 봅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괜찮지 않느냐, 라는 당을 만드시기 위해서 애를 쓰셔야 겠죠. 더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패널들께 질문을 양보하고요.

오늘의 주인공 가칭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께 질문이나 제안이 있는 분들은, 02 368에 1001번부터 1004번까지 넉 대의 전화로 의견주시고요, 단문 50원, 장문은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붙는 # 9730 문자로도 의견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라디오 콩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KBS 모바일 콩’을 통해서도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좋은 의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서 가벼운 질문이었는데 충분히 긴장 풀리셨죠?

□ 한상진

네.

□ 노동일 / 진행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두 패널 분들께서는 날카롭고 깊이 있는 질문들 많이 하실 텐데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답변 기대하겠습니다.

먼저, 김만흠 원장부터 시작해 주시죠!

□ 김만흠

네, 한상진 교수님 반갑습니다.

□ 한상진

반가워요.

□ 김만흠

저하고는 개인적으로 사제지간에 가까운데요. 오늘은 제가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부르겠습니다.

□ 한상진

뜻대로 하십시오.

□ 김만흠

이제 학자 또 지식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었는데요. 한 위원장님은 보통 학자들하고 다르게 그냥 책상물림의 학자가 아니라 한국의 현실 문제를 가지고 꾸준하게 연구를 해 왔었고 또 정부에 이런 저런 조언도 해 오셨기 때문에 비교적 그래도 정치현장하고 가까운 편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창준위원장, 사실상 당 대표에 준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와서 보니까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까?

□ 한상진

이게 정치인은 참 말을 조심해야 되겠구나, 우선 그것을 많이 느껴요. 최근에 아주 제가 그것을 실감을 하고, 설명을 하려고 하면 안 되는 구나, 이것은 그냥 딱 메시지가 나가야지 안 되는 구나, 이것은 참 새로운 경험이고요. 그리고 창당이라고 하는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너무 없고 취사선택해서 어디에 집중할 거냐, 이런 문제가 있는데 저는 이렇게 봐요. 정치인들은 정치인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고 가는데 저는 아직은 학자니까 학자의 눈으로 보면 어떤 원칙 없는 타협을 싫어하거든요. 딱 선을 긋고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고 그런 것들을 빨리 정해 주는 것, 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 거죠. 정치인들은 아무래도 뭐라고 할까, 배후에서 흥정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아니다, 이것은 흥정 대상이 아니다, 원칙에 의해서 합의를 볼 문제지, 흥정 대상이 아니라고 딱 선을 그어주죠. 그러면 제가 형식상 말하자면 대표인데 거기에 대해서 아니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렵죠. 그런 것이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만흠

학자들 중에서는 물론 강의도 잘하시고 연설도 잘하시고 주목 받는 분은 있지만 대체로 글로서 주목 받는다고 하면 지금 얘기하신 대로 말로서 주목을 받으니까 한 단어 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시겠어요. 단어 하나 쓰는데도.

□ 한상진

후폭풍이 일어나니까요, 그렇습니다.

□ 김만흠

그 단어 중에서 지난번 국부라는 단어 쓰신 것 어떻게 보셨습니까?

□ 한상진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지금 그 용어 자체를 둘러싼 선입관과 시비, 그리고 영어로 하면 파운딩 파더(Founding father), 그러니까 중립적인 용어인데 우리말로의 용어는 중립적인 용어가 아니에요.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이게 포장이 되는 측면도 있고, 그래서 정말 깔끔하게 객관적으로 합리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 전에는 제 입에서는 그 용어를 다시 꺼내지 않겠습니다.

□ 김만흠

네, 아까 말의 중요성 말씀하셨지만 학자일 경우에는 본인이 어떤 주장을 하는가가 중요할 수 있겠지만 정치의 경우에는 국민 대중다수가 내 말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한상진

그런데 그것을 순간에 판단해야죠. 이번에도 참배하고 나오는 길에 기자단한테, 그런데 제가 대표니까 모든 질문이 저한테 오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4.19의 의의, 뭘 느꼈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할 이야기가 많죠. 제가 4.19에 대해서 연구도 하고 거기에 대해서 석사논문도 썼으니까요. 그다음 질문에 하여튼 그 용어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반응이 우선 왜 그 장소에서 굉장히 감정적인, 이게 정서적인 문제가 있으니까요. 사실은 제 실수였습니다. 그 상황, 그 장소에서 그 용어를 제가 썼다고 하는 것은 저의 의도는 전혀 다른 데, 사회 통합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은 드렸지만 그 이전에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느끼는 정서적인 것이 있기 때문에, 특히 또 4.19 희생자, 그렇잖아요. 유족회 또는 관련된 단체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아주 화가 날 일이죠.

□ 김만흠

4.19 다른 한편에 이승만 정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죠.

□ 한상진

그렇습니다.

□ 노동일 / 진행

호된 신고식을 치르셨어요.

□ 한상진

호된 신고식을 한 겁니다. 아직도 이게 다 진화가 됐는지는, 진화라는 표현이 이상하지만 제가 그것을 제 나름대로는 성의를 다 해서 하려고 했는데, 그리고 사실 참 저를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지만 그것이 깔끔히 다 해소되었다고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계기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로서는 하여튼 그 말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저에게 오는 모든 부담이나 이런 것은 제가 즐겁게 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정당이 기본적으로 국민 지지를 받아야 되겠지만 정당이 처한 위치라든가 목표에 따라서 또 겨냥하는 게 좀 다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한상진

그렇습니다.

□ 김만흠

그렇다고 봤을 때 지금 가칭 국민의당의 경우는 크게 보면 물론 당이 집권하는 게 목표겠지만 야권 재편의 목표도 있을 수 있겠고 대안 야당으로 일어서는 것도 있겠고 여러 가지 조건 속에서 가능한 당장 필요한 것을 조금 추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랬을 때 지금 국민의당이 지금 이번 창당과 이번 총선을 앞두고 겨냥하는 목표, 우선적인 목표, 뭐라고 보십니까?

□ 한상진

그러니까요. 거기에 대해서 두 개의 프레임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전통적인 야권분열이라고 하는 프레임이고요. 그런데 그 프레임을 놓고 보면 탈당이나 또는 제3의 다른 정당이 출연하는 것은 결국은 민주주의의 뭐라고 그럴까, 위협이라고 할까, 세력이 나눠지는 거니까요. 이렇게 보면,

□ 김만흠

그것은 기본적으로 정권교체의 집권을 무조건적으로 제1의 목표로 두는 경우 아니겠습니까?

□ 한상진

아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단 하여튼 지금 여권이 있으니까요. 여권과 야권이 두 개를 기본 축으로 상정하고 하면 그렇게 비친다, 이거죠. 그런데 저희들은 처음부터 그랬는데 이 두 개를 상수로 놓고 보면 이게 어렵다, 그러나 이게 상수가 아니다, 이 두 개가 변수다, 그러면 이게 변수라고 하면 중간에 새로운 것이 나와야 되는데 새로운 당, 지금은 우리가 국민의당이라고 가칭하고 있지만 이 국민의당이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소지가 적어도 유권자의 지형에서는 분명하다, 저는 그렇게 판단을 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해 보니까 이 파급효과가 한쪽으로만 가지 않고 양쪽으로 가고, 그래서 새누리당 지지도 떨어지고, 중간에 있는 사람은 확실히 모이고, 이게 일시적인 현상인지 상당히 안정적인 건지 이것을 정말 표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 이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하여튼 과거 어느 때보다는 좀 기회가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 김만흠

네, 말씀하신 대로 우리에게 뭔가 기존에 두 정당이 아닌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기를 바라는 국민이 상당히 다수가 있지 않습니까?

□ 한상진

그렇습니다.

□ 김만흠

우선 여야 관계만 보더라도 현재 집권여당에 대해 큰 불만 있는 사건이 터져도 야당이 그대로 받아가지 못하고 있고요. 그런데 또 하나 유감스러운 것이 야당 내부에서 야당이 제대로 못 되고 있어도 야당의 비주류가 그것을 못 받아가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신당이 생겼는데 그러면 제1야당이 못하고 있는 것을 신당이 받아가야 되는데 과연 받아갈 수 있을지, 그러니까 여당이 못하고 있으면 야당이 대신해야 되는데 야당도 잘 못하고 있고, 야당 내부에서 잘못하고 있으니까 비주류가 뭔가 해 보자고 하고 신당도 하고 있는데 또 거기에 못 미친다면 기존 상황이 혹시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당의 지금 역할이 큰데요.

□ 한상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신당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일단 국민의당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과 확실히 다르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 김만흠

다른 것도 있지만 더 나을 것인가도 있지 않겠어요?

□ 한상진

그렇죠, 더 낫냐. 그런데 그것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국민들이 지금 눈을 뜨고 보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게 굉장히 큰 부담이죠.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보니까 별 차이가 없더라, 거기에 오는 사람들도 그렇고 행태도 그렇고 그냥 당만 다시 바꿨을 뿐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천을 어떻게 받으려고 하는 거고 별로 신선한 것도 없고 새로운 이미지가 없다고 하면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과연 변별성이 있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그것을 유권자가 지지해 주고 한다고 하면 이게 성공하는 거죠. 그것이 지금 현재 되어 있다고 제가 장담은 못합니다. 그러나 그 목표를 향해서 가고 있는데 그게 꼭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을 제가 현장에서 보고 있는 거예요. 지금 굉장한 딜레마가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이현종 위원 받아주시죠.

□ 이현종

네. 저는 정치를 오랫동안 관찰해 보면서 느낀 것들은 1987년 이후에 양당체제가 가지는 적대적 공생관계, 이것 자체가 오랫동안 지속돼 오면서 결국은 이 체제로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그런 한계점에 오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특히 이번 19대 국회를 거치면서 이제는 뭔가 서로 간에 정말 이렇게 양 극단의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의 발전이나 이런 것 자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그런 속에서 뭔가 변화라고 보는데 물론 지금 현재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것을 분열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그렇다면 앞으로 국민의당은 국민들에게 어떤 상품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정책적 비전으로 다가가실 생각이십니까? 예를 들어서 그냥 우리 쉽게 중도라고 이야기하는데 과연 중도라는 게 우리가 현실정치에서 처음으로 경험해 본 거라서 아직까지 개념이 잘 안 잡히거든요.

□ 한상진

그렇죠. 참 좋으신 질문인데 그런 것을 명확하게 딱 제시하려고 하면 예컨대 어떤 한 정책, 패키지를 갖고 얘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어떤 분명한 목표를 확실히 제시함으로 인해서 차이가 나오고 하는데 이런 노력을 하려고 하면 그 안에서 준비가 되고 합의가 되고 이렇게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선 보통 우리가 얘기할 때 우리는 절대 이것을 이념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실사구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얘기할 때 진보와 보수, 양 날개를 갖고 간다, 이 이야기는 사안에 따라서 진보로 갈 수도 있고 사안에 따라서 보수로 갈 수 있는데 그것은 그냥 기회주의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이 나름대로의 자기중심을 확고하게 갖고 그 판단에 의해서 쟁점에 따라서 또는 지향에 따라서 양 날개를 쓰겠다, 이런 이야기는 지금까지 쭉 해 오고 있고요. 그런데 이것을 어떤 정책과 결부시켜서 분명하게 제시하는 작업은 아직까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종

저는 그중에 하나가 위원장님께서 이야기하셨던, 곤혹스러워하시지만 사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이런 문제가 그동안 저는 김영삼 대통령이 최근에 돌아가셨을 때도 보면 우리가 그동안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서 IMF를 몰고 온 주범으로 이렇게 인식돼 왔지만 또 그분이 돌아가신 이후에 보면 결국 그분이 우리 현재 민주주의 시스템에 예를 들어서 경제 금융실명제라든지 등등 여러 가지 업적들을 사실상 많이 이루어놓으셨거든요. 그런 역사에 대한 재평가, 이승만 대통령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분이 나라를 일으켜서 처음에 우리가 시장경제, 그다음에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한미동맹, 즉,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여러 가지 시스템 중에 제도적인 측면들을 처음으로 도입을 하셨거든요. 그렇다면 그것에 대한 정확한 평가, 저는 이것은 이루어져야 되는 것 아닌가, 그것을 금기시하거나 그동안 너무나 4.19만을 부각시켜서 그 자체를 폄훼시키는, 저는 이것도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가 정말 그 부분에 대한 평가는 한 번 해 볼 때가 됐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나오니까 바로 그런 정치적 프레임을 걸어서 서로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까운데 그렇지만 지금 순간에는 뭔가 재평가 해 볼 때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한상진

저도 똑같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또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사실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그것들이 한 국가의 정체성을 세우는데 있어서 국민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중요한 쟁점임에는 틀림이 없거든요. 그런데 아까 이승만 대통령 말씀하셨는데 정말 보는 관점에 따라서 과가 많을 수도 있고 공이 많을 수도 있고 그것은 상당히 논쟁점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은 그분이 하와이에서 돌아가시고 유해가 이쪽으로 와서 국립묘지에 묻히고 하는 그 마지막 순간에서는 사실 굉장한 용서라고 할까, 관용이라고 할까, 그런 무드가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국립묘지에 묻히고 이번에 제가 4.19 혁명 단체들, 유족들 다 뵙고 할 때도 이기택 총재님이 4.19 공헌자던가, 하여튼 4.19 공적을 남긴 모임의 회장님이신데 그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승만 대통령이 이제 유해가 돌아왔을 때 마음 같아서는 이것을 반대하고 싶은데 차마 그럴 수 있느냐, 돌아가셨으니까. 그래서 그때는 관용을 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순간에 사실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그 이전에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가졌던 그런 심정들이 돌아가셨으니까 많이 녹아서 어느 정도는 수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좀 더 냉정하게 평가하는 작업이 정치권에서 허해 준다기보다 어떤 의미에서 학계에서 돼야 되는데 학계의 논의라는 게 뭐라 그럴까, 그것을 지금까지 제대로 했느냐, 저는 의문입니다.

□ 이현종

그러니까 지금 우리 정치권이 보면 뭔가 국민통합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사실 지난 2.8 전당대회 이후에 문재인 대표가 처음으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려고 하니까 당시에 같이 있던 최고위원들이 무슨 우리가 그 두 사람 참배하느냐, 결국 혼자만 갔습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 아마 안철수 의원님께서 국립묘지를 다 도셨는데 그게 바로 우리 현재 정치권의 모습이 아닌가 보여 집니다. 현재 야당 인사들은 여전히 사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묘소도 참배하지 않을 정도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과연 그러한 야당이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저는 그것은 정말 의문이라고 봅니다. 왜냐, 지금 박정희 대통령의 인기도 조사하면 제일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또 그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또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뭔가 정치를 통합하겠다고 하는 정당이 그런 형태를 보이는 것 자체는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한상진

야당에 대해서, 제가 또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평가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고요.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분열되어 있다고 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열의 역사와 분열의 역작용이 계속되면서 과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느냐고 했을 때 회의적입니다. 그래서 하여튼 이것을 어떻게든지 극복해야 된다고 하는 명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그러나 그것이 누가 와서 어떤 사람이 그것을 혼자 해결할 수는 없고 상당한 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서로 토론도 필요하고, 이런 게 그냥 정치집단이 그것을 시도하기에는 상당히 예민한 쟁점이에요. 하여튼 그것을 하기 위한 좀 더 열려져 있는 토론과 또는 상호 이해와 그런 시도들이 있어야만 우리 국가 형성에 있어서 가장 뿌리를 이루는 이 부분에 대해서 뭔가 좀 서로 마음이 통하는 그런 지형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 이현종

네, 문재인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과연 지금 야당에 새로 들어오신 김종인 위원장 같은 경우는 1980년 5월 국보위의 위원으로 참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야당 50년의 적통을 이야기하는 그런 야당이 과연 지금 예를 들어서 위원장님 말씀하신 국부 문제에 대해서 정통성을 위배했다고 그러는데 그렇다면 본인들은 정통성을 위배하지 않았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 한상진

이게 지금 큰 쟁점입니다. 앞으로 큰 쟁점이 될 거예요. 이것은 유권자들한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호남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저도 참 의아해요. 어떻게 일이 이렇게 이루어지나, 제가 대선 평가할 때 물론 저는 다른 것 요구하지 않았고 총선과 대선을 이끈 지도부들이 정말 솔직하게 어떤 과오가 있었는지를 제발 스스로 밝혀다오, 그러면 진실과 화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같이 합칠 수 있는 길이 열리니까 그러면 이게 쉽게 평가도 이루어지고 그다음에 극복하는, 그 당시 지지 유권자들이 멘붕 상태에 빠졌단 말이에요. 그것을 치유하고 우리가 나갈 수 있다, 그렇게 간곡히 호소했는데 그게 전연 수용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참 의아해요. 그것을 그때 하여튼 어떻게든지 수용했으면 훨씬 좋아졌을 걸로 저는 확신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전부다 거부하고, 거부한다는 이야기가 뭐냐 하면 책임을 안지겠다는 얘기거든요. 한국정치를 망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저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 자기의 기득권을 찾고 권리를 찾고, 하여튼 할 것은 다 하지만 책임을 안 지려고 그래요. 책임은 자살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것 하려고 할 때 그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저한테 얘기하는 게 우리나라 정치에서 책임지는 것은 죽는 거다, 왜 자살하려고 하냐, 이거죠. 저는 참 그게 이해가 안 됐어요. 왜냐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손해를 보는 거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아주 새롭게 한 공동체를 만드는 작업이거든요. 이게 아주 멋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을 두려워서 그런지 어쩐지 그것을 절대 거부하고, 그러다 보니까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상황은 악화되다가 드디어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로 돌아갔지 않습니까? 저는 이 과정을 보면 참 이해도 안 되고 납득도 안 되고,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이게 지금 앞으로 많이 터질 거거든요. 5.18 전후해서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것은 다 아는 사실이니까 지금 다 밝혀지고 있는데 이랬을 때 이것을 어떻게 60년 민주당의 전통을 잇는다고 하는 오늘의 제1야당이 그것을 과연 변화할 수 있겠는가, 이게 참 실로 걱정입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오늘은 가칭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만흠 원장 다시 마이크 받아주시죠.

□ 김만흠

네, 지금 김종인 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원장 최근에 나온 것은 국보위 전략만 터졌습니다마는, 이후의 활동도 연장선상에서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군요.

□ 한상진

네.

□ 김만흠

네, 그런데 지금 당장 제기하는 것은 전에 한상진 위원장께서 대선평가 보고서 냈을 때 당의 문제에 대한 것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친노패권을 척결하지 못하겠다면 이것 내가 수락했겠느냐고 얘기하고 있어서,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 한상진

아니요. 그것 두고 봐야 되죠.

□ 김만흠

두고 봐야 됩니까?

□ 한상진

두고 봐야 돼요. 제 육감으로는 절대 간단치 않습니다.

□ 김만흠

그렇습니까?

□ 한상진

아니, 김종인 위원장도 성품이 있으시고 그 안에 있는 분들도, 하여튼 제 판단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에요.

□ 김만흠

하기야 한상진 교수님도 보통 분이 아니신데.

□ 한상진

아니, 저는, 그래서 그게 아주 흥미로운, 그냥 이해관계를 떠나서 관찰하는 사람들한테는 지금 굉장히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에요. 이게 어떻게 될 거냐,

□ 김만흠

네, 사실 예년 같으면 그 원인도 아마 문재인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을 건데 이번에 상황이 어려워서 그랬나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아주 스피디하게 넘기겠다고까지 기자회견을 했더라고요. 아까 당의 중도 관련 얘기를 말씀하셨는데요.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또 얘기한다면 국민들에게 쉽게 전달이 될 수 있을 것인데,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정책내용 못지않게 중도에서 또 하나는 태도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점에서 저는 현재 제1야당의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 오히려 극단의 문제는 정책의 극단성보다는 국민들에게 태도에 있어서 극단적, 폐쇄적,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나, 라고 보자면 새로운 당이 가야 될, 국민의당이든 다른 당이든 가야 될 것은 바로 국민들에게 저 당은 뭔가 국민들을 다양하게 포용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된다, 이런 이미지를 줘야 될 것 같은데 그것을 지금 당에서 중요하게 놓고 있습니까?

□ 한상진

그게 양면성이 있어요. 우선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기성 정당과는 다르게 확실한 책임의식을 갖자, 그것은 분명하고요. 그다음에 너무 모든 것을 이념적으로 재지 말고 실사구시라고 하는 관점에서 민생에 초점을 두자, 그런 것은 맞는데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더불어민주당의 한 문제가 이른바 패권정치 아닙니까? 그러니까 반대하는 사람은 그냥 기득권 세력이고 반혁신세력이고 이렇게 그냥 잘라내 버린단 말이에요. 이것은 전혀 포용적인 정치가 아니니까 여기에 대한 반발도 굉장히 많았고, 그런데 그것보다는 좀 포용적인 정치가 낫다, 지금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저도 일단 우리가 창당하는 과정이니까 문호를 넓게 열자, 그래서 포용을 하자, 포용을 하지만 사실 내부의 여러 가지 절차를 통해서 예컨대 공천을 한다고 하면 그 가운데서, 하여튼 여러 가지 조건이 있으니까요. 밀어내는 조건도 있고 수용하는 조건도 있고, 그래서 공천을 하면 될 것 아니냐고 얘기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이 이것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변화를 원하는 국민이 이것을 바라보고 있는데 하여튼 원칙을 정해서 아주 신선하게 접근했으면 싶은 유권자가 있고 일단 세를 불려야 되는데, 라고 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유권자, 두 가지를 같이 만족시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과제입니다.

□ 김만흠

네, 현실적으로는 지금 일단 새로운 인물들의 영입보다는 가칭 국민의당은 일단 세 주도권 경쟁 국면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습니까? 현실적으로요.

□ 한상진

국회의원 석을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예컨대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 또 만든다고 하면 그 원내교섭단체가 어떠한 역할을 추구할 것이냐, 이런 등등의 문제가 우선 언론이 지금 제일 관심이 많은 거고, 또 어떤 세력이나 방향을 가시적으로 국민들한테 보여 줄 수 있는 그 계기가 거기서 오니까 아무래도 거기에 관심이 많죠. 그런데 다른 한편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것은 보이는 정치인들 문제고 밑에 있는 유권자들이 기성 정당에 대한 불만은 많은데 국민의당을 바라볼 때 확실히 다르다, 기대에 맞다, 뭔가 정말 신뢰할 만하다고 하는 느낌을 또 줘야 되는 거예요. 그것을 안 주면 똑같네,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닙니까? 똑같다고 하면 뭔가 당헌이 있어야 되고 원리원칙이 분명해야 되고 그것이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이 사이에 이것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느냐, 이제 그런 과제가 있어요. 여러 가지로 보면.

□ 김만흠

네, 이번에 총선 국면이 되기 때문에 각 후보군들 면면을 보고 국민들에게 당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큽니다만, 그것이 아닌 일상적인 경우에 당의 지도부라든가 주요 인물들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그 인물들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 한상진

네, 그렇습니다.

□ 김만흠

특히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창준위원장을 한 교수님이 맡고 있습니다마는, 사람들이 지금도 안철수 신당이라고 부를 정도로 안철수에 대한 비중이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안철수 의원이 신당 하면서 소통, 공감, 이것을 굉장히 강조했어요. 한편으로는 과거에 청춘콘서트도 하고 했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정치현장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소통을 주장하는 안철수 의원이 그렇게 소통 능력이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비판적인 지적을 자주 하는 것을 저도 자주 들었습니다. 이것 어떻게 보십니까?

□ 한상진

소통이라고 하는 게 아주 한국정치를 지금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잖아요. 그리고 예컨대 박근혜 대통령 안 된다, 문재인 대표 안 된다, 라고 하는 것 너무 잘 알려져 있고, 그럼 안철수 의원은 확실히 다르냐, 소통을 어떻게 잘하는 거냐,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거냐, 이런 문제가 지금 제기돼요.

□ 김만흠

우선 반대를 포용하는 게 소통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 한상진

그렇죠. 그런데 반대를 포용하는데 이게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인데요. 저도 참 그 딜레마를 느껴요. 반대를 포용함으로 인해서 그 반대를 새로운 그릇으로 녹아내는 리더십이 있으면 좋아요. 그런데 반대를 포용하는 과정에서 잡음과 분열이 계속 확대 재생산된다고 하면 참 큰 문제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 상당한 차이를 어떤 큰 것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정치적인 역량이 어느 정도 있느냐, 이게 지금 문제에요. 그러니까 과거에 보면 저는 다른 분보다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오랫동안 일을 해 봤으니까 그분은 확실히 소통능력이 커요. 그리고 이게 그냥 다 받아주고 또 권위가 있으니까 통제가 돼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은 아직 지금 그 단계는 아니잖아요. 안철수 의원은 제가 보면 하나는 이분은 아직도 자기 꿈이 있어요. 좋게 얘기하면 이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이상, 이게 혁신일 수도 있고 새정치일 수도 있고 이것을 시켜줘야 된다고 하는 생각이 한편에는 참 많고요. 그러나 그분을 둘러싸고 있는 기성 정치인들이죠. 이 사람들은 그것보다는 하여튼 좀 더 현실적인 접근, 세를 늘리고 어떻게든지 과시하고 자기 영향력을 좀 더 늘리려고 하는 이런 게 지금 많거든요. 그럴 때 과연 이것을 어떻게 넓혀서 크게 통합하느냐, 라고 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저 역시 안철수 의원을 지금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고 하면. 물론 저도 얘기를 해요. 이렇게 하자고 얘기하지만 안철수 의원은 안철수 의원 나름대로 경험이 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공동대표로 해서 거기에서 같이 경험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공개는 하지 않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깊은 어떤 그런 충격도 있고, 있단 말이에요. 그럼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게 큰 정치인이 되려고 하면 그것을 넘어서야 돼요. 그런데 아직은 그렇게 원숙한 정치인은 아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본인도 양축을 항상 보면서 여러 가지로 딜레마를 느끼는 그런 상태에요. 저는 그런데 여기 들어가서 기본적으로 정말 허용이 안 되는, 이것을 같이 했다가는 오히려 고유한 정체성마저 무너질 위험이 큰 경우에는 절대 안 된다, 이것은 큰일 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하면 하여튼 이것을 포용할 대로 포용을 하고 그다음에 다음 단계에서 그것을 … 시키는 작업을 해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현실정치에서는 그것이 그렇게 꼭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은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이현종 위원 다시 한 번 질문해 주시죠.

□ 이현종

네, 최근에 우리가 컨벤션 효과라고 그러죠. 안철수 의원이 나와서 탈당하고 이러면서 굉장히 많은 지지도도 얻고 했었는데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롭게 김종인 위원장 플러스 또 새로운 분들 많이 영입을 하면서 또 분위기가 하여튼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이쪽 분위기를 좀 반전시켜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신 현실과 이상의 갈등들이 사실은 그것 때문에 한 발짝도 못 나가도록 있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뭔가 새로운 창당을 앞두고 새롭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카드를 뭘 가지고 있습니까?

□ 한상진

카드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가 카드를 여기서 얘기해서 되겠습니까?

□ 이현종

조금만이라도 얘기해 주시죠.

□ 한상진

추상적으로 이야기할 때 현재 정치인들에 대해서 우리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제발 좀 기득권 내려놔라, 이것 많지 않습니까? 그런 조치를 국민의당에 합류하신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겠느냐, 오늘 또 선언은 했습니다. 그래서 공천권 관심 안 둔다, 정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는 것은 선언은 했는데 앞으로 그런 이해관계라고 하는 것이 공천권뿐만 아니라 각 지구당 조직을 어떻게 하느냐, 상당히 디테일한 데로 이게 들어가거든요. 그런 것에서 어느 정도 그런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텐데 지금 하여튼 최대한 노력을 해 가는 중이고요. 정당을 어떻게 조직할 거냐고 하는 것도 참 중요한 화두에요. 왜냐하면 국회의원은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고요. 밑에는 정당, 각 지역정당 활동하는 건데 대부분 우리나라의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그냥 딱 지정된, 이게 지역보스들이죠. 지역위원장이라든지 현역 국회의원들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인맥으로 이렇게 꾸려가고 있는 체질인데 대단히 고리타분한 거고 별로 전망이 좋지 않은 모습이에요. 이것을 정말 풀뿌리 민주주의와 같은 방식으로 플랫폼 체제를 갖춰서 사람들이 참여해서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이 위로 올라가는 그런 아주 멋있는 정당체제로 가야 된다는 생각도 있고 그런 시도를 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을 조직으로 구현한다고 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것을 모델 케이스를 좀 삼아서 확실히 보여 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는데요. 잘 아시겠지만 이게 저도 일한지가 열흘이 안 되고, 그렇지 않습니까? 바로 또 한 열흘 있으면 창당이 될 거고 그럼 총선으로 들어가고 하니까 참 숨 가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서 모든 이런 혁신의 이미지라고 하는 것을 얼마나 잘 실제로 보여 줄 수 있을까, 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여튼 좀 더 두고 봐야 됩니다.

□ 이현종

네, 아무래도 최근의 관심은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현역의원들 탈당 문제는 대충 정리가 된 것 같고요. 박지원 의원만 탈당하고 나머지들은 대충 주저앉는 분위기고 문제는 박영선 의원이 어떻게 거취를 할 것인지 문제와 그리고 정운찬 전 총리, 이 정도 변수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그냥 잔류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하는데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이분들 합류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 한상진

그것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 노동일 / 진행

그게 혹시 회심의 카드 아닙니까?

□ 한상진

저는 박영선 의원을 이런 입당과 연관되는 문제로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고 정운찬 총장도 만나본 적이 없고 정운찬 총장 같은 분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물론 박영선 의원이 오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안철수 의원이나 또는 다른 가까운 분들이 지금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저는 전혀 예측이 안 돼요.

□ 이현종

위원장님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지금 예를 들어 최재천 의원 같은 분들이 합류하고 있지 않는 문제, 그리고 나머지 의원들이 합류하고 있지 않는 문제가 결국 보면 한편에 그런 세력이 있지 않습니까? 뭔가 나중에 가더라도 다 한 번 뭉치자, 다시 한 번 더 뭉쳐서 하자고 하는 그런 세력과 아니다, 이것은 지금 뭉쳐서 될 일이 아니고 이것은 뭔가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하는 세력과, 사실 그게 지금 당내에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 한상진

갈등이라고까지 표현하기는 그렇고 다른 입장이 있는 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뭔가 국민의당을 신당으로서 정체성을 획득하려고 하면 기존에 당에 몸담고 있다가 나오신 그분들의 역할이 현실정치에서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실 부족하고, 왜냐하면 신선함을 주기 어려우니까요. 그것은 플러스알파가 돼야 된다고 했을 때 그 플러스알파라는 것이 어디서 오느냐, 그것은 아무래도 안철수 의원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호소력과 함께 그를 따르는 말하자면 세력들이 있다, 이 말이에요. 그리고 안철수 의원의 장점은 욕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컨대 누구를 꼭 해야 된다, 이런 유형의 강박관념은 크지 않아요. 이게 일종의 기득권인데 자기 세력들을 어떻게든지 해야 된다고 하는, 그러니까 좀 자유로운 편인데 그 대신 이것을 어떻게 정치에 연결시키느냐고 하는 그 두 가지가 사실은 풀기 어려운 일종의 딜레마에요. 그런데 한쪽으로만 가 버리면 다 문제도 돼요. 그렇죠? 그러니까 이것을 조직으로 어떻게 연결시킬 거냐, 그것을 또 공천으로 어떻게 연결시킬 거냐고 하는 모든 과제가 지금부터 전개되는, 상당히 숨 가쁜 상황이죠. 그런 의미에서는.

□ 이현종

네, 지금 아무래도 19대 국회가 대통령께서는 가두서명도 나서시고 하여튼 쟁점법안들을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된다는 것 때문에 문제인데 사실 국민의당도 하나의 정치세력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한 입장들을 사실 내야 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새누리당 이중대로는 소리도 들을 수가 있겠고, 그런데 따져놓고 들어가 보면 지금 벌써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서비스발전법 다 해 주자, 이런 식으로 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어떻습니까? 제일 중요한 게 지금 현실 쟁점이라는 입장들을 내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데 그 부분에 대한 당의 앞으로 계획은 있습니까?

□ 한상진

그러니까요. 그게 현재와 같은 체제 하에서 우리의 입장을 낼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제일 좋은 것이 바로 그 점만 놓고 보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을 하면 모든 것이 법적으로 보장이 되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많아지잖아요. 그럴 때 흔히 이야기하는 캐스팅보트를 줄 수 있으니까 정치가 정말 이렇게 바뀌는 구나, 과거처럼 그냥 항상 이렇게 적대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태로부터 제3의 어떤 교섭단체가 생기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구나, 라고 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하여튼 어떻게든지 교섭단체를 구성하자, 이런 견해가 현실적으로는 설득력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준비는 지금 하고 있습니다. 어떤 법안에 따라서 왜 이것은 통과시켜야 되는가, 이것은 왜 안 되는가, 우리 입장은 어떤 것인가 라고 하는 것은 지금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효과적으로 국민들한테 다가갈 수 있게 하려고 하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훨씬 좋다, 그런데 그게 장점과 함께 단점이 있단 말이에요.

□ 이현종

오늘 김종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한 것을 보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앞으로 선대위는 다수결 원칙이 아니다, 내 직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고 하는 것하고, 그다음에 또 공천 룰도 다시 들여다보겠다, 고치겠다, 그런데 사실 이것 문재인 대표가 다 인정을 해 줬는데 그동안 문재인 대표가 끝내 사퇴를 안 하면서 지키려고 했던 원칙이 바로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자기 공천혁신안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는데 김종인 위원장 다 내줘버렸어요. 이것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됩니까?

□ 한상진

아니, 저는 그것 사실 그분들 속사정이 어떤지 확실히 잘 모르고 제가 그냥 학자라고만 하면 제가 이야기를 하겠는데요.

□ 김만흠

지금도 학자,

□ 한상진

그래도 지금 제가 당을 대표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 너무 많이 얘기하는 것은 저는 조심스럽고, 그러나 그 이야기는 저는 납득이 안 되죠.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아무리 선대위원장이라고 하지만 조직에 그동안에 이루어진 결과가 있는데 이것을 그냥 없던 것으로 하겠다? 그러면,

□ 이현종

아니, 이럴 거면 왜,

□ 한상진

이것은 진짜 점령부지죠. 어떻든 조직은 승계해야 될 것이 있지 않습니까? 어느 정당을 떠나서 말이죠. 그리고 모든 것을 내 맘대로 하겠다고, 만일 진짜 그런 생각 갖고 있다고 하면 그것 참으로 위험한 거죠. 정당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움직이는 게 아니잖아요. 그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지금까지 제일 많이 들은 말씀이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 같습니다.

□ 한상진

제 입장이 그렇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오늘은 가칭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지금부터는 청취자분들이 주신 의견 소개하고 토론 계속하겠습니다.

휴대전화 뒷자리 1868번 쓰시는 분입니다. “중도 선언하며 신당 창당 준비 중인데요. 정치와 정책에 대한 입장과 태도가 모호하다는 느낌입니다. 정체성 확인이 확실히 돼야 당 내외부적으로 활력이 될 것 같습니다.” 라는 의견 주셨습니다.

1375번 쓰시는 분 “대구에 사는 택시기사입니다. 국민의당에 기대가 큽니다. 우리들처럼 없는 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십시오.” 라는 당부 말씀 주셨네요.

6588번 쓰시는 분 “국민의당 출발은 좋은데요. 결국 전라도 국민의당으로 전락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우려가 기우가 되게 해 주세요.” 라는 말씀해 주셨네요.

4085번 쓰시는 분 “올바른 역사인식은 정치의 출발점입니다. 이런 점을 우리 대중도 정치권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민주당 탈당이 주춤한 이유, 국민의당 역사인식에 대한 여론 반발 기류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하셨네요.

2122번 쓰시는 분 “한상진 위원장님, 정치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씀 참 멋있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라고 하셨고요.

6061번 쓰시는 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국민의당과도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국민의당의 견해를 밝혀 주세요. 많은 유권자들은 선거 때만 되면 야합하는 정치권 행태를 비난하고 있고 이런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라는 말씀 주셨습니다.

8829번 쓰시는 분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선진국이 되려면 좌도 우도 아닌 좌와 우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중도지향적 정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셨습니다.

4425번 쓰시는 분 “이제 한국 정치 발전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물러가야 후진적인 정치문화가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한 위원장님, 국민의당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 되는 개혁적인 정책을 펴시면 국민들의 지지가 뒤따를 겁니다. 지금 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모두 후진적 당이고 반개혁적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셨습니다.

9876번 쓰시는 분 “호남은 야권에서 연합을 하지 않고 선거를 하십니까? 타 지역구는 야권연합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할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연합을 하지 못한다면 여권에서 200석이 넘지 않을까요? 어떻게 판단하시는지요.” 라고 하셨네요.

0014번 쓰시는 분 “더불어민주당 혁신안의 가장 중요한 하나는 과거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배제하라는 것인데 그런 전력이 있는 사람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것을 김상곤 위원장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도대체 상식이 있는 정당입니까?” 라는 말씀 주셨네요.

콩 게시판으로 신정기 님이 주신 의견은요. “극좌, 극우를 제외한 절대다수 중도성향 서민들을 대변할 정치세력이란 확신을 주고 거대 기득권 양당 야합의 폐해를 쇄신하려면 정책, 선거 전술이 필요할 텐데 준비를 잘해서 이 시도가 그저 야권분열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셨네요.

청취자 분들 의견 많이 들어보셨는데요. 격려도 많으시고 또 궁금한 점도 많으시고 질문도 하시고 하셨네요. 들으신 분들의 의견 가운데서 혹시 입장이나 견해를 밝히실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 한상진

정말 격려해 주신 말씀에 대해서 우선 감사를 표하고요. 또 우려를 표명하신 분들에게도 같은 우려를 저희들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우려를 되도록 불식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고요. 정체성이 모호하다고 하는 말씀도 아주 깊게 우리가 새겨야 될 문제에요. 그런데 이게 중도개혁이다, 진보, 보수 양날의 개혁을 쓴다고 하는 것은 서사적인 표현들이고 과연 그것을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이런 문제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럴 때 예컨대 중도라고 하는 게 흔히 잘못 생각하면 그냥 중간을 생각하는데 지금 저는 그것을 확신하지만 중도가 단순한 중도가 아니거든요. 중도라고 하는 것은 중심이고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기본이에요. 기본을 지킨다고 하는 것이 중도라고 하는 표현으로 되는 건데 중도라는 말 자체가 좀 정치적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안 돼서 그런 오해를 사요. 그러니까 한 보기를 든다고 하면 예컨대 우리 경제가 지금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떤 사람은 완전히 시장경제로 가자, 신자유주의적인 방식으로 대기업 중심으로 해서 하여튼 경쟁력 위주로 가자고 할 거고 또 어떤 사람은 반대로 약자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가야 된다고 해서 그런 것이 굉장히 대립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그 안에 나올 수 있어요. 예컨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자기의 중심, 본심을 잘 지킨다고 하는 것은 뭐냐,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에서 보면 어느 쪽이든 간에 한 극단으로 가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되느냐, 저는 그 지혜는 정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대타협에 의해서 문제를 풀 수밖에 없어요. 흔히 이야기하는 노사정대타협이죠. 그러면 대타협이 일어나면 그것은 반드시 한쪽으로 기우는 타협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상호 공생과 상생으로 가는 거예요. 이번에 9.15 대타협이 무너졌지 않습니까? 이것은 현 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는 거예요. 과거에 1998년 그때 경제위기가 왔을 때 2.28 대타협이 이루어져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는데 예컨대 이렇게 극단적인 입장이 대립하고 있을 때 우리가 중도개혁을 한다고 했을 때 그게 뭘 의미하느냐, 그것은 결국 국민 다수가 참여해서 합의를 할 수 있는 대타협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런 타협을 이룩하려고 하면 그것을 이끌 수 있는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의 신망을 받아야 되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야 이게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한 문제를 풀어가는 기본이다, 이렇게 정리를 해 가면 차차 모든 것들이 풀려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그게 정체성이 될 것이다, 그런 말씀이고요.

□ 한상진

네, 또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여튼 없는 사람 좀, 그것은 정말 지금 우리가 강조하는 게 격차해소, 격차해소를 어떻게 할 거냐, 차별을 어떻게 극복할 거냐, 이것도 지금 같은 맥락입니다. 이것 어떻게 풀 거냐 하는 문제고요. 하나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 노동일 / 진행

혹시 그야말로 호남당으로 전략하는 것 아니냐, 그런 우려도 주셨네요. 현실적으로도 있는 게 사실이고요.

□ 한상진

현실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호남을 무시할 수 없어요. 그것은 사실이에요. 그렇기는 하지만 수도권도 저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물론입니다.

□ 한상진

네. 그래서 나중에 이게 선거 전략과 연관되는 문제인데요. 국민의당이 그런 대로 유리한 점이 저는 있을 거라고 봐요. 만일 양대 축이 정당의 구조로서는 단단한데 유권자로 가면 단단한 지지층이 그렇게 견고하지 않습니다. 이게 흔들려요. 그러니까 흔들릴 때 그것을 정말 표로 어떻게 결집시켜서, 특히 소선거구제니까요. 어떻게 이것을 승리로 이끌 것인가는 상당한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고 하여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게 지금 새로운 시도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질문도 하셨는데 야권연대를 할 거냐, 특히 수도권 같은 데서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질문이 나왔잖아요.

□ 노동일 / 진행

안철수 의원은 절대 없다고 얘기했죠?

□ 한상진

저도 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물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됩니다. 결과에 대해서. 그렇지만 창당을 해 가는 과정에서 예컨대 어디에서는 본격적인 경쟁을 하고 어디에서는 현실적인 타협을 한다고 하면 그것 국민들이 납득 못할 것 같아요. 그런 정당 어떻게 믿겠어요. 승리가 목적이 아니잖아요. 사실은 큰 목적을 향해서 원리원칙을 지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이게 잘못됐으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그것이 오히려 깔끔한 모습이죠.

□ 노동일 / 진행

알겠습니다. 또 자세한 부분은 패널들과 함께 얘기해 주시고요.

지금까지 참 어려운 문제들 많이 답하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다 쉬운 문제가 아니고 어려운 문제고 딜레마라는 답변이 참 많으셨는데 지금부터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보기 위해서 쉬운 질문 드리겠습니다.

□ 한상진

그래요?

□ 노동일 / 진행

네, 이것은 딱 O, X로만 답하시면 됩니다.

□ 김만흠

그렇다고 아무거나 찍으면 안 됩니다.

□ 한상진

O, X가 때로는 가장 어려운 겁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부연설명이 필요하시면 나중에 하시고 일단 답은 O, X로만 하시면 됩니다. 준비되셨죠?

□ 한상진

네.

□ 노동일 / 진행

네, 1, 국부 논란 이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도 주저하게 된다. O, X.

□ 한상진

O.

□ 노동일 / 진행

2, 정치인들 옆에서 지켜봤더니 내가 직접 하면 더 잘하겠다 싶었다. O, X.

□ 한상진

그것은 답을 할 수 없습니다.

□ 노동일 / 진행

이것 하나 찍으셔야 되는데요.

□ 한상진

그래요? O를 찍겠습니다.

□ 노동일 / 진행

잘할 수 있다, 그렇죠. 3, 대선까지 역할을 할 걸로 생각하고 있다. O, X.

□ 한상진

X.

□ 노동일 / 진행

4,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후에 지나친 언론의 관심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O, X

□ 한상진

O.

□ 노동일 / 진행

말씀이 주저하시게 된다는 것은 아까도 말씀하셨고요. 정치인들 옆에서 지켜봤더니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O쪽에 가깝다?

□ 한상진

아니, 정치현실을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이번에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요. 정치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일정한 어떤 고정관념이 있어요. 타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타성의 핵심에는 결국은 자기의 세력이에요. 자기의 이해관계고 자기 세력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그것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지만 말씀으로는 국민의 눈을 의식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국민의 눈을 측정하려고 하거나 거기에 맞추려고 하는 시도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그런데 국민은 지금 진짜 변화를 요구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국민의 변화 요구를 정말 체감을 한다고 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어떤 기득권을 확 놓을 수 있어야 되는데 제가 보면 못 놔요. 그런데 제가 감히 O를 치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 어떤 기득권이 없으니까 왜 그것을 못할까, 그런 느낌이 든다는 뜻에서 제가 감히 O를,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 그 말씀을 들으면 정치인들이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 눈에 보인다면 정치가 훨씬 쉽게 될 텐데 어렵다, 그런 말씀이신 거겠죠. 네, 알겠습니다.

아까 대선 평가 문제 잠깐 말씀하셨습니다. 2013년 민주통합당 비대위 대선평가특별위원장 지내셨는데 그동안도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서 소회를 잠깐 밝혀 주시기는 했는데 한 가지만 얘기한다면 그 당시 가장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은 뭐였습니까?

□ 한상진

이미 제가 조금 언급했는데요. 제가 제일 이해할 수 없고 이것이 한국정치의 암이다, 큰 문제다, 라고 하는 게 필사적으로 책임을 모면하는 것,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것 책임을 지는 것이 좋다고 얘기했을 때 반응이 책임을 지는 것은 자살하는 거라는 반응이 왔을 때 그때는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자세한 스토리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우리가 노력을 해서 어떤 하나의 사례를 갖고 정확하게 책임을 묻는 노력을 해서 성공했어요. 그것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몇 번에 걸친, 이게 기록만이 아니라 사람들 증언도 듣고 말이죠.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해서 딱 한 케이스를 만드는 것에 성공을 했지만 그것을 보고 한국정치를 망치고 있는 게 결국은 자기 욕심이고 그다음에 깔끔하게 책임을 짐으로 인해서 훗날의 정치발전을 위해서 내가 좀 희생하겠다고 하는 그런 의식이 너무 없는 것, 이게 저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노동일 / 진행

정말 그렇게 한다면 본인에게도 더 큰 기회가 열릴 수도 있는데요.

□ 한상진

그렇습니다. 제 주장이 그거거든요. 좀 양보하고 뒤로 오면 오히려 지분이 더 커진다, 왜냐하면 정치라고 하는 게 도덕적인 윤리적인 측면이 꼭 가미돼야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안 해요.

□ 노동일 / 진행

네, 위원장님이 지금까지 파악하신 안철수 의원의 장점과 단점, 이것은 솔직하게 말씀하셔야 됩니다. 어떤 점을 들 수 있습니까?

□ 한상진

안철수 의원은 제가 오랫동안 압니다. 제가 2000년대에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회를 할 때 50명의 위원이 있는데 그 50명 전원을 제가 말하자면 선임을 했어요. 그때 안철수 의원은 정말 30대,

□ 노동일 / 진행

그때도 위원 같이,

□ 한상진

그때 제가 모셨습니다. 정보 분야의 가장 선진적인 전문가였으니까요. 아주 샤이하고, 그러나 열심히 일을 했어요. 정치를 하리라고는,

□ 노동일 / 진행

그러니까 성격이 좀 수줍어한다, 그런 말씀이죠?

□ 한상진

아주 수줍어하고 정치를 하리라고는 꿈에도 못 꿨고, 그런데 요즘 보면 가장 좋은 점은 제 느낌에, 제가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저의 마음속에 그래도 가장 좋은 점은 뭐라고 그럴까요, 어떤 이상이, 척박한 정치풍토에서 좀처럼 갖기 어려운 일단 그런 이상이 자신의 꿈이, 정치적인 꿈이라기보다는 뭔가 좋은 정치를 해야 된다고 하는 그런 이상이 그래도 남아 있다고 하는 것, 이게 그 사람이 계속해서 새정치를 주장하는, 그 개념을 둘러싸고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그리고 또 지금까지 자꾸 후퇴하는 바람에 철수하는 바람에 많은 실망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과 태도와 대화를 쭉 해 보면 그런 정말 자신의 내면에 있는 뭔가 하여튼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되고 이 새로운 돌파구라고 하는 것은 간단한 타협의 산물이 아니고, 하여튼 이런 윤리적이라고 할까요? 정치도덕적인 그런 욕구가 대단히 강하다고 하는 것, 저는 이게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그런 것을 거의 못 찾아보거든요. 다 그냥 하는 거고요. 단점이라고 하는 것은 제가 지금까지도 보면 터프한 결정을 그 순간에 날카롭게 내려서 해야 되거든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강철수라고 얘기하지만 아직도 보면 여리다, 이 말이에요. 여리니까 안철수 의원을 좀 얕잡아보는 그런 경향도 생겨요. 그게 앞으로 정치인으로 크려고 하면 자신을 베팅하고 확실하게 선을 긋고,

□ 노동일 / 진행

결단력이 있어야 된다,

□ 한상진

결단력이 있고 말이죠. 이번에 탈당할 때 그것을 보여 준 것은 사실이에요. 그 스토리도 복잡합니다마는, 그런데 그 뒤에도 하여튼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더불어 간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단호한 결정을 내릴 때 확실하게 내리는 이런 모습을 보여 줘야 되는데 아직은 좀,

□ 노동일 / 진행

알겠습니다. 장점을 살리고 또 단점은 보완해야 되겠죠.

저희가 매주 출연자들이 직접 신청한 곡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오늘 한상진 위원장님의 신청곡 어떤 것 하시겠습니까?

□ 한상진

라나에로스포에요?

□ 노동일 / 진행

네, 라나에로스포가 부른 ‘사랑해’를 아까 말씀하셨죠?

□ 김만흠

어느 가수인지 모르시겠다고 그랬었는데 라나에로스포가 ‘사랑해’를 불렀네요.

□ 한상진

그것 아닌데요.

□ 노동일 / 진행

‘사랑해 당신을’

□ 한상진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이런 노래인데.

□ 김만흠

네, 맞습니다.

□ 한상진

맞아요? 곡명이 저렇게 나와요?

□ 김만흠

가수가 라나에로스포입니다.

□ 한상진

그래요? 한 번 들어보죠.

□ 노동일 / 진행

아니, 계속 부르셔도 될 텐데.

□ 한상진

아니, 저는 제가 아주 단순한 스토리지만 그래도 멜로디도 괜찮고 심플하고 가사도 좋고, 제가 외국 같은 데 나가서 갑자기 노래 부르라고 하면 제가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약간의 춤도 추고 하면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요.

□ 노동일 / 진행

네, 알겠습니다. 예전에 많이 불렀던 노래죠?

□ 한상진

많이 불렀던 노래에요.

□ 노동일 / 진행

네, 라나에로스포의 ‘사랑해’ 들어보겠습니다.

(♩ 라나에로스포의 ‘사랑해’)

□ 노동일 / 진행

네, 다시 패널들 질문 계속 가겠습니다. 김만흠 원장 시작해 주시죠.

□ 김만흠

네, 아까 청취자 문자 중에서 새로 국민의당이 사회적인 서민 약자를 대변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제가 무슨 느낌이 들었느냐 하면요. 한 교수님께서 교수로 활동하실 때부터 중민이론을 주장했었는데 사회 변화라든가 지지기반의 중심은 중간층에 두고 있지만 겨냥하는 것은 약자나 어려운 자를 겨냥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지금 국민의당 설정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드린 겁니다. 그 생각이 들면서 서양에서 이른바 엘리트 쪽이 지지하는 공산당 쪽은 극단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중간층이 지지하는 사회당은 오히려 조금 포용적인데 그런 방향설정으로 같이 가는 건가 질문을 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어떻습니까?

□ 한상진

사회당이라고 하는 용어는 또 우리 맥락에서 조금 다르고,

□ 김만흠

우리는 아니고요. 유럽에서.

□ 한상진

네, 유럽에서 지금 그렇다는 얘기고요. 저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갖고 있는 커다란 취약점은 과거 80년대 학생운동의 배경에서 성장한 정치엘리트들이,

□ 김만흠

이른바 강남좌파라는 얘기도 있고 그렇죠.

□ 한상진

그게 고유한 미션을 상실했거든요. 그때 민중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그것을 정말 좋은 민생정책으로 갖고 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러지를 못했으니까요. 그러면 앞으로 국민의당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정치라고 하는 게 뭐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되는데 이 변화된 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뭐냐, 과거 어느 때보다 앞으로,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렇고 우리가 예견할 수 있는 우리의 삶은 위험에 빠진다, 제 테마는 위험사회다, 그럼 위험사회에서 정치가 뭘 해야 되느냐, 국민에게 적어도 삶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된다, 정당이 뭘 해야 되느냐, 그냥 전통적인 파워 게임만 하는 정당은 저는 앞으로 정말 국민들로부터 멀어질 것 같아요. 정당 자체도 저는 봉사적인 기능을 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하여튼 플랫폼 정당을 만들려면, 왜냐하면 우리나라 기술수준이 높으니까요. 사람들 관심은 많고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각 풀뿌리에서 이렇게 해서, 각 현장에서 문제를 발굴해서 그것을 풀고 이런 노하우들이 집적돼서 위로 올라와서 중앙정치에 진출하고 그러려면 그런 실험을 자유롭게 해야 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엘리트 충원, 기재, 교육제도 만들고, 이것을 좀 탄탄히 하자, 그런 것에 대해서 이제 어느 정도 공감대는 서 있어요. 그래서 아까 정확히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엘리트가 되려고 하면 적어도 위험에 빠진 서민 대중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삶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그게 꼭 경제문제만은 아니에요. 그렇죠? 이것을 보장해 주는 확실한 비전과 정책, 그리고 또 그런 품성을 가져야 됩니다. 봉사하겠다고 하는 품성을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정치는 그게 아니에요. 군림하는 정치거든요. 한 번 딱 권력 잡으면 자기 네트워크 해 가지고 그걸로 그냥 이게 다 꾸려가는 거예요. 이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을 아까도 어렵다고 얘기했지만 저는 이게 새로운 정당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외국에서는 그게 일어났어요. 스페인에서도 그런 모델이 일어나서 이번에,

□ 김만흠

네, 제3세력이 나왔죠.

□ 한상진

새로운 신당이 나왔습니다. 제3의 정당이 나왔거든요. 우리나라도 저는 이 풍토 자체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아쉬움은 너무 시간이 없어요. 그게 좀 아쉬운데 그것은 반드시 해 내려고 합니다.

□ 김만흠

어떤 면에서는 시대는 많이 지났는데 현재 80년대의 유산에 따른 양대 세력들이 그 유산을 가지고 적대적인 공존을 하고 있는 측면이 있죠. 기본적으로 있는데 제 생각은 김대중 정부 들어서면서 그런 대립구조가 좀 해체될 여지가 있지 않았습니까?

□ 한상진

그렇습니다.

□ 김만흠

DJP연합이라든가 이념적으로 보수세력이 통일 관련 책임을 맡기도 했었고요. 그때 마침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으신 적도 있었죠.

□ 한상진

네.

□ 김만흠

그럼 왜 그런 방향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고 다시 회귀를 해 버렸습니까?

□ 한상진

그게 아쉽죠. 그 책임을 제가 어디에 묻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런데 현상적으로 보면 노무현 대통령 탄핵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후폭풍이 불고 그러면서 대거 운동권 지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새로운 헤게모니의 장악한 거예요. 그런데 그 새로운 헤게모니를 장악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이게 시대 변동과 틀린 거죠. 80년대식 생각을 가지고 들어와서 정치를 하다 보니까 시대는 지금 엄청난 위험사회로 해서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지는 상황인데 이게 그냥 당내 패권 장악하고 그다음에 여당과의 전면적인 투쟁 노선으로 가 버리니까 민생은 결여되지 않았습니까? 왜 그렇게 됐느냐, 이게 참 괴로운 질문입니다.

□ 김만흠

있지만 얘기하기는 좀 그렇다는 거죠?

□ 한상진

좀 더 잘 됐을 텐데 왜 안 됐느냐 이 얘기거든요.

□ 김만흠

알겠습니다.

□ 한상진

김대중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로 넘어오고 그 기간 동안에 뭔가 좀 더 확고한 컨센서스를 잡아 가지고 갔으면 좋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됐습니다. 서로 간에 굉장히 많은 오해가 생기고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시대의 전개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민주당이 변질되어 버리는 그런 참 아주 안타까운 일이죠.

□ 김만흠

그것하고 관련이 있나 없나 모르겠는데요. 왜 과거에 민주화 운동 진영에 속했던 분들보다는 현재 여권 계열에 속하는 분들이 정치적인 멘토니 이렇게 해서 많이 나오고 있죠? 왜 야권계열은 그렇게 없죠? 예컨대 지금 같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여준 공동창준위원장이라든가 지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원장이라든가 왜 그쪽 과거에 현재 여권 계열에 있던 분들은 이런 저런 분들이 계속 물망에서 거론이 되는데 왜 야권 계열은 그런 분들이 없죠? 한 교수님이 학자로 있다가 오신 케이스인데요.

□ 한상진

그러네요.

□ 김만흠

생각 안 해 보셨습니까?

□ 한상진

그러네요. 원로교수나 원로로서 존경 받는 분은 없지 않아 계시는데 지금 여권에서 거론되는 분들하고는 또 스타일이 다르고 김종인 씨는 좀 독특한 분이고요. 참 특이한,

□ 김만흠

독특한 분이기도 하지만 그분은 비례만 네 번 하셨고,

□ 한상진

그러니까요. 아주 특이한 거고, 야권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야권의 존경 받는 원로가 좀 더 훌륭한 역할을 수행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부족했다는 그런 말씀,

□ 김만흠

다음 기회 있으면 제가 추가 질문을 나중에 드리기로 하고요. 다른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 통합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정권교체 차원의 얘기도 있겠지만 저는 신당들이 늘 초반에 시작했을 때 당연히 4개, 5개 분파들이 통합하는 걸로 사람들이 많이 얘기했거든요. 최근 기류를 보면 그게 잘되고 있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중에서는 지금 제일 덩치가 크다고 하는 국민의당의 몫이 큰 만큼 책임도 크다고 보는데 이것 어떻게 해명하시겠습니까?

□ 한상진

그러니까 이른바 신당 흐름들을 어떻게 좀 잘 포용할 거냐, 지금 이런 문제잖아요.

□ 김만흠

네, 그것은 못하면서 통합을 지향하는 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한상진

그렇습니다. 그게 일종에 지금 시험대죠. 그것을 어떻게 할 거냐, 저도 어찌됐든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입장으로서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게 잘 될 거라고는 저는 생각합니다마는, 혼선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죠? 뭐라 그럴까, 정치적인 지향보다는 또 현실적인 맥락이 좀 있어서. 그런데 하여튼 이것을 좀 명분과 효과의 면에서 통합의 모습을 보여 줘야 된다고 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지금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꼭 결실을 맺어야 되는데 또 이게 서로 간에 계산하는 것도 있고,

□ 김만흠

네, 있겠죠.

□ 한상진

네, 다 있고요. 그러게 또 이것을 수용하는 측에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포용이라는 관점에서 문호를 확 열어서 딱 받아들이면 괜찮은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뭔가 자신의 이상을 지키려고 할 경우에는 조금 까다로운 측면이 있어요. 이게 그렇지 않습니까?

□ 김만흠

그렇게 본다면 지금 박근혜 대통령도 본인의 이상과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 아닙니까?

□ 한상진

물론 넓게 보면 또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그것과는 좀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야 워낙 큰 세력을 지금 갖고 있는 거고 여기서는 이게 국민으로부터의 긍정적인 시선과 인정을 받아야만 이게 성공할 수 있는데 그런데 또 다른 한편에는 현실적으로는 참 유리하지만 잘못하면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이게 경험이 많은 사람은 빨리 판단할 거예요. 그런데 아직 그런 만큼 경험이 많지 않고 결과가 어떨지 확실히 모르고 그러니까 그렇잖아요. 주저하면서 시간이 가는 거죠.

□ 노동일 / 진행

네,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이현종 위원께 마이크 넘기겠습니다.

□ 이현종

네, 정당이나 정치세력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목표는 집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정말 유능한 정권이 오면 참 좋겠어요. 국민들 삶을 좀 낫게 해 주고 국민들 걱정을 안 시키는 정권이 왔으면 좋겠는데, 어떻습니까? 박근혜 정부, 어떤 정부라고 생각하십니까?

□ 한상진

저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사실 솔직히 기대를 좀 했습니다. 지금은 솔직히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종

네, 주로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 한상진

아니, 우선 전혀 소통을 하지 않으니까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분 마음대로 하니까요. 이번에 판교에서 서명했잖아요. 그것은 저는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런데 그냥 하잖아요. 누가 옆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까 이게 하여튼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다른 데도 다 통해요. 국정화, 그것도 마찬가지고요. 이게 사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것을 할 수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막 밀어붙이잖아요. 그러니까 야당이 너무 힘이 약하니까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과신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래서 역사가 참 미묘합니다. 항상 성공이 실패의 어머니라고 힘이 세지면 방종하고 과신하고 그러다 보면 더 큰 것이 터져서, 원래 야당이 너무 잘못하니까 결과적으로 여당에게 독주를 허용하지만 독주로 하다 보니까 더 큰 잘못을 저질러서 결과적으로 또 같이 무너지는 그런 게 역사의 한 아이러니거든요. 그런 현상이 지금 전개 중인 것이 아니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현종

그런데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이 뭘 해 보려고 여러 가지 법안도 내고 여러 가지 해 보는데 사실 국회가 법안을 통과시켜줘야 되지 않습니까?

□ 한상진

그렇습니다.

□ 이현종

대통령도 끊임없이 그 이야기를 지금 매번 국무회의 때마다 이야기를 하시는데 왜 내가 좀 일할 수 있도록 개혁할 수 있도록 노동관계법 통과도 안 시켜주느냐, 왜 여러 가지 쟁점법안, 일자리 만들 수 있는 법안인데 왜 안 통과시켜주느냐, 그런 항변들을 하시거든요.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참 답답하실 것 같아요. 계속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공론, 토론도 하지 않고 지금 국회는 아무 역할도 하고 있지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과연 그럼 대통령만 잘못인가, 국회가 뭔가 이것을 좀 해 줘야 되는데 지금 국회가 전혀 안 해 주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 한상진

두 가지 명제가 다 맞아요. 적대적 공존의 양당체제가 정말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특권을 계속 유지하는 방법이니까, 그것 정말 용인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의 문제를 갖는 것은 설사 현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을 강고하게 밀어줄 수 있는 여론의 힘을 얻으면 저는 문제를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그냥 뒷짐 지고 상대에게 국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많이 얘기하잖아요. 좀 열심히 야당 지도자들도 청와대로 모시고 열심히 해서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대화한다는 얘기는 어느 정도 들어줄 것은 들어주면서 합의점, 타협점을 만들어 내는 게 정치니까요. 미국 많이 하잖아요. 미국 대통령이 항상 하는 일이 그 일이잖아요. 왜 우리 대통령은 그것을 못하느냐, 그것을 하면 국민들이 정말 박근혜 대통령이 참 열심히 하는데 잘 안 되는 구나, 해서 문제가 돌파될 수 있다고 생각,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리더십을 안 보이니까요. 이게 사실은 어려운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나 어떤 품성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한테 있느냐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되는 거죠.

□ 이현종

그러니까 보면 그렇지만 또 박근혜 대통령이 아주 강고한 지지가 있지 않습니까?

□ 한상진

그 세력은 있어요.

□ 이현종

네, 세력이 있고 또 그것이 하나의 정치적 자산이 되고 있고. 또 한편으로 전략적으로 저는 정치공학적으로 보자면 대통령이 하시는 이 서명운동 자체가, 한편으로 아까 말씀하신 것에 저는 동의를 합니다마는, 또 한편으로 이런 것들 통해서 뭔가 정치적인, 지금 선거 국면이지 않습니까? 그런 국면에서 뭔가 국민들한테 야당이 지금 저렇게 못하고 있다, 이런 것을 또 한 번 조직화하는 그런 효과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 한상진

그렇습니다. 물론 효과가 있으니까 하죠. 효과가 없는데 합니까? 그러나 그렇게 해서 과연 문제를 돌파할 수 있겠느냐, 저는 회의적입니다. 왜냐하면 국민적인 컨센서스를 얻으려고 하면 근본적으로 최소한의 상생 프레임이 나와야 돼요. 그것이 안 나오면 어렵습니다. 물론 노조의 힘이 약화되었고 그냥 누르면 되고 강공을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정치사회적인 경제적인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대화하고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지, 그래야만 위기 돌파의 국민적인 힘이 쫙 모여지니까 말이죠. 이것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지침에 의해서, 아니면 이런 어떤 일종의 크게 보면 이게 정치 쇼인데요. 이런 것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어렵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 이현종

김상조 교수가 오늘 신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업활성화법 같은 경우에 이분 같은 경우 대표적인 재벌에 대해 규제를 해야 된다는 그런 분이시죠. 그런데 이분 같은 경우도 지금 현재 이 법안 자체를 보면 야당이 자꾸 재벌 특혜라는 프레임을 내세워서 하는데 이것은 정말 지금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것 보면 현재 야당을 보면 솔직히 전문가가 아닙니다. 경제문제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없고 전문가도 없고, 그러니까 딱 정부가 발표를 하면 그냥 반대 프레임을 걸어버려요. 이것은 재벌특혜법이다, 이렇게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정말 국민의당에 바라는 게 좀 유능했으면 좋겠다, 누구든지.

□ 한상진

맞아요.

□ 이현종

저는 그것을 국민들이 많이 바랄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한 대책은 있습니까?

□ 한상진

아니, 그러니까 그것은 진짜 옳은 얘기에요. 그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고 대안이 있는 당이 돼야 된다는 거고, 특히 재벌 문제에 대해서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이 있고 그것을 자꾸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정말 경제를 위해서 좋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 백번 찬성합니다. 그런데 그러려고 하면 결국은 재벌들이 동의하고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그러면서 그냥 단순히 재벌이익이 아니고 평행발전, 한 방향으로 갈 수 길을 자꾸 열어주고 그렇게 해야 되는데 그런 길이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지금 저는 여러 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하는 것도 지금 우리나라가 실시하고 있지만 그리고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의 사례 같은 것을 보면 이것을 좀 법제적으로 강화하고 NGO 강화하고 거기에 대한 서포트를 해 주고 승인을 해 주고 박수를 쳐주고 말이죠. 그런 시스템이 여러 개가 있거든요. 이런 것을 통해서 기업이 어떠한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소명에 의해서 사회적 책임을 우리가 하겠다, 그리고 성과가 나타난다, 그리고 누가 평가를 한다, 그리고 유권자가 그것을 박수를 친다,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러려고 하면 너무 이렇게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야당이 그것을 못하고 있어요. 안철수 의원도 그러지만 저도 그렇고 국민의당이라고 하는 것은 이 프레임에서는 벗어나자, 그런데 유능한 정책을 빨리 내서 그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되는데 그것은 조금 기다려 주시면 아마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희망적인 얘기가 나왔나요?

□ 이현종

얼마 전에 위원장님이 쓰신 칼럼을 보니까 우리나라가 제2 근대로 나가야 된다, 이런 지적들 하셨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 한상진

저는 우리나라가 근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모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성공이 뜻하지 않게 심각한 위험을 수반했어요. 앞으로는 위험을 어떻게 관리해서 단순한 정부 중심이 아니고 단순한 정부와 기업 중심이 아니고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치, 거버넌스 모델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고 하는 게 지금 최대의 화두고 그것이 말하자면 제2 근대다, 국가 중심의 시대로부터 다양한 집단들이 공동으로 참여해서 결정해 가면서 책임을 지는, 그래서 더 적극적인 신뢰를 갖는 새로운 시대로 가야 되는데 그 길이 지금 서양에서도 열리고 있지만 동아시아에서 열릴 수 있고 동아시아 가운데서도 한국이 그런 발전의 길을 여는데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그것은 제2 근대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직은 제가 그것을 가지고 정치적인 관점에서 얘기할 단계는 아니고, 그러나 그것을 확립하기 위해서 외국에 많은 학자들하고 같이 협력하고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또 청취자 분들이 많은 의견 주셨네요. 오늘 방송 들으시면서 의견 정말 많이 보내 주시는 것을 보니까 팬층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몇 개 소개해 드리겠는데요.

□ 김만흠

정치인이 아니니까 부대를 동원했을 것도 아니고.

□ 노동일 / 진행

제자 분들이 보내셨나요? 네, 소개해 드리면요. 휴대전화 0036번 뒷자리 쓰시는 분 “80여일 후 총선 결과에 따라 한국 야당이 완전히 사라져야 하는 정치파란이 벌써 예측됩니다.” 너무 비관적인 예측을 하셨네요. “교섭단체도 불가한 선거 결과라면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이 정치판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야권연대 없이는 선거 결과가 분명한데 어떤 생각이십니까?” 라는 의견 주셨고요.

0892번 쓰시는 분 “한상진 선생은 저와 동갑인데 젊어서부터 계속 보아오면서 저분은 한국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까, 동갑내기로 참신하고 비판적인 정신으로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 방송을 들으니 우리도 이제 늙어가는 구나, 인생에서 숙명적인 선택을 하기도 해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는 말씀 주셨습니다.

6311번 쓰시는 분 “청취자 게시판에 올라오는 내용을 보니 아직 당 세우지도 않았는데 너무 무거운 질문들 일색이네요. 한 위원장님, 평생 존경 받는 학자로 남을 가르치며 사셨는데 요 며칠 현장을 다니시며 정치인 신분으로 필부필부들 만나시고 낮은 자세로 그분들 말씀 경청하고 호되게 혼쭐도 나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적성에 맞으십니까? 평생 누구에게 혼나고 질타 받기는 처음이라 당황되고 그만두고 싶으시기도 하실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라고 하셨고요.

3890번 쓰시는 분 “우리 국민은 어떠한 경우라도 서로 양보하고 화합해야 합니다. 아무리 미운 지도자라도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나눠 잘한 점은 계승하고 못한 점은 재발 안 하도록 우리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합니다.” 하셨습니다.

김정석 님은요. “경남 통양입니다. 이상으로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는 정치를 보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라는 그런 격려 말씀 주셨습니다.

저희가 오늘 한상진 가칭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모셔서 말씀 들어봤는데요. 조금 전에 들으신 청취자 분들 말씀에 대한 답변 포함해서 앞으로 계획을 포함해 마지막으로 청취자 분들께 인사말씀하실 시간 드리겠습니다.

□ 한상진

네, 오늘 준비 없이 나왔는데요. 이렇게 호의롭게 들어주시고 또 많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번째 질문이 굉장히 심각한 질문이에요. 이게 잘못하면 끝장이다, 그럴 위험이 전혀 없다고 제가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한국 유권자들이 나름대로 판단하는 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하여튼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고, 그러나 원칙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실험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런 말씀 꼭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제가 이번에 혼쭐이 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느냐, 이렇게까지 물어보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솔직히 빨리 찾아가서 뵙고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저도 이번에 해 봤는데 생각보다는 굉장히 호의롭게 받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참 고마웠고요. 또 많은 경험을 해서 정치가 어렵다고 하는 것을 제가 느끼는 만큼 좀 더 경험이 있는 그런 숙달된 모습을 보여 줘야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노동일 / 진행

알겠습니다.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오늘은 한상진 가칭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초대해서, 창당 준비 상황 그리고 신당의 비전 등에 대해서 함께 열띤 토론을 나눠봤습니다. 다가올 4월 총선 지형도 함께 전망해 봤고요.

한상진 위원장님, 오늘 까다롭고 날카로운 질문에 답변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 한상진

감사합니다.

□ 노동일 / 진행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질의자로 토론을 이끌어주신 김만흠 원장, 이현종 논설위원, 두 분도 수고하셨습니다.

□ 패널

감사합니다.

□ 노동일 / 진행

감사드립니다. 전화와 인터넷, 문자, 트위터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원문:  2016-01-20  / KBS 공감토론
         http://www.kbs.co.kr/radio/1radio/debate/notice/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