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 <신동호의 시선집중> (06:15~08:00)
■ 진행 : 신동호 앵커
■ 대담 :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
☎ 진행자 >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국민의당이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만 일단 정당의 뼈대를 만드는 작업과 함께,
동시에 인재 영입도 해야 하고 총선 준비까지 해야 하는 아주 바쁘고 숙제도 많은 상황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을 직접 전화로 연결해서
국민의당과 관련된 얘기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상진 위원장님!
☎ 한상진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예, 고맙습니다. 불과 얼마 전 저희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나눌 때는 제가 교수님으로 소개를 드렸는데 이제 위원장님으로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 한상진 > 저도 이렇게 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진행자 > 예상을 못하셨던가요. 저는 사실은 예상 했었거든요.
☎ 한상진 > 그러세요? (웃음)
☎ 진행자 > 네. 정신없이 바쁘시겠습니다만 좀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어제는 봉하마을 다녀오셨더라고요.
☎ 한상진 > 네.
☎ 진행자 > 그 자리에서 더민주와는 동지다. 그래서 함께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선 정권교체를
위해선 더민주와 협력할 수 있다, 이렇게 들리는데요. 맞습니까?
☎ 한상진 > 네, 제가 그렇게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유는 첫째는 현재의 양당 체제 하에서는 총선도 전망이 없고 대선도 전망이 없다, 이런 전제고 그러나
상식을 갖춘 우리 사회 중심에 있는 집단들을 유권자들을 정확히 포착하고 대변하는 정당이 나오면 총선에서도 승리의 가능성이 있고 대선에서 승리의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런 전제 하에서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그 정권 교체라고 하는 것은 당장의 과제는 아니고 내년 대선 문제 아닙니까?
현재는 총선국면이에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 제가 말씀을 분명히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물론 저희들이 희망이 있지만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거거든요. 그러나 단지 희망컨대 더불어민주당도 선전을 하고 국민의당도 선전을 하면 이제 내년 대선을 향해선 두 정당이
좀 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 그걸 지금 기대한다, 이런 요지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 진행자 >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대선에서는 협력국면이고 총선에서는 연대가 없다, 이런 말씀으로 들어야 될까요? 어떻게 들어야 될까요?
☎ 한상진 > 아예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나름대로 전략이 있고 유연성을 가져야 되지만 특히 창당을 앞두고 있는 정당의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의 어떤
원칙이 있고 일관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이나 유권자한테 신뢰감을 주고 정당은 나름대로 책임윤리를 가져야 되는 거고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볼 때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유대, 협력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씀을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현재
국민의당의 입장에서 봐서는 저도 그렇고 현재 과제는 국민의당의 정체성, 또는 후보정책을 잘 세워 가지고 국민한테 심판을 받는 것,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 이것이 더 시급한 과정이지 현 단계에서 야권연대 등을 거론할 단계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왜냐하면 워낙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와의 연대나 통합에 대해서 강하게 그동안 부인을 해왔기 때문에 제가 혹시 미묘한 변화라도 있는지
싶어서 여쭤봤던 부분이고요.
☎ 한상진 > 아닙니다. 현재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 진행자 > 총선과 관련해선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일각에서 하는 얘기입니다만 수도권에서 120개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한 절반 정도,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지역이 한 120개 정도 선거구가 있는데 이 중에 반이라도 연대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제안 비슷한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 한상진 > 그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얘기예요. 개별적으로 보면. 그러나 현재 저희들로선 어떤 지역에서는 전면적으로 경쟁을 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협력을 하고 이런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은 정당의 고유한 정체성, 책임윤리, 이런 관점에서 봐서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정체성과 책임윤리까지 말씀하시는 걸로 봐선 상당히 확고한 말씀이라고 저는 정리가 되는군요. 윤여준 공동위원장이 발기인대회 때는 참석을
못했는데 어제 만나셨다고요.
☎ 한상진 > 어제 밤늦게 제가 찾아갔습니다. 문병을 드렸고 제가 가서 보니까 몸이 좀 불편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고열이고 안 좋으시다고 하는데 아직도 회복 단계시고요?
☎ 한상진 > 뭐 그렇게 썩 전체적으로 아주 양호한 상태는 아니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제가 어렵게 어렵게 간청했습니다.
가서 일단 뵙겠습니다 해서 간신히 허락을 얻어서 뵈었는데요. 주로 이렇게 누워 계시니까 아무래도 기력이 떨어지시고 하여튼 현재 회복단계에 있습니다만
지금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하시기엔 조금 어려운 것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창당작업에 상당히 중요한 축을 맡아야 될 분인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어제 만남에서.
☎ 한상진 > 그래서요. 우선 빨리 쾌유하시고 돌아오셔서 저도 지금 사실은 굉장히 힘든데 제가 공동위원장을 모시고 열심히 일하고 싶다,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아니, 한 선생님은 정치 잘 모를 텐데 정치 참 어려워 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드시더라고요. 이거 쉽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고
그렇지만 현재 국민의당이 어디로 가고 있다고 하는 것은 뉴스를 통해서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보니까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제가 어제
찾아갔던 이유는 국민의당 발기인대회도 끝났고요. 빨리 이게 정상화 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조직 인선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공동위원장이니까 제가
찾아가서 뵙고 우선 의견을 좀 말씀드리고 또 의견을 듣고 여러 가지 질문도 하시고 말씀도 하시고 해서 이제 드디어 제가 이렇게 이제 인선에 대한 안을
확정을 했습니다. 어제 저녁 때. 오늘 제가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 인선 발표는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서 하시겠습니다만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조직인선에 현역의원들이 많이 참여하는지요?
☎ 한상진 > 그 모든 것은 오늘 말씀드리겠습니다. 함부로 얘기할 건 아니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 정도 듣고요. 윤여준 공동위원장께서 한 위원장님께 정치라는 게 참 쉽지 않다, 이런 말씀을...
☎ 한상진 > 어렵다 하면서 고개를 흔드시면서 아주 어려운 거야,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러셨군요.
☎ 한상진 > 제가 며칠 간 해보니까 쉬운 일은 아닙디다. 보니까요.
☎ 진행자 > 아마 그중에 한 대목이 아닐까 싶은데 총선 앞두고 인재 영입도 참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문호는 과감하게 개방한다, 그러나
부패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 이게 얼핏 들으면 굉장히 쉬워 보이는데 좀 더 들여다보고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어려운 조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위원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 한상진 > 그렇습니다. 우선 제가 꼭 말씀드린 점은 이번에 저희들이 중대한 실수를 했어요. 그래서 참 정말 죄송하기 짝이 없는데 뭐 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님 농수산부 장관님,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님, 또 한승철 대검감찰부장님 세 분들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은 전혀 아니에요. 뭐 다 무죄를 받거나
기소유예를 받으신 분이니까요. 그러나 이제 저희는 창당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고 적어도 영입인사에 관해선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강제하고 있는 편인데
그런 분들이 발기인으로 오시는 거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만 이게 특별영입인사로 모시는 게 합당하냐 라고 하는 데 의문이 제기돼서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그 결정을 했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 가지 고려한 끝에 논의하고 해서 참 죄송하지만 영입을 취소한다고 하는 발표를 해서 참 정말 굉장히 많은 폐를
끼치고 누를 끼치고 허신행 장관님께서는 인격살인을 당했다고 말씀하셔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또 조속히 하여튼 또 추가적인 조치를
저희들이 취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자극이 돼 가지고 제가 인재영입 과정을 이렇게 좀 들쭉날쭉 하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지난 발기인대회 때 전격적으로
중요한 과제인데 이것을 좀 일원화 시키고 투명화 시키자 해서 그 자리에서 제가 안철수 의원에게 직책을 맡아달라고 요구했고 그래서 이제 발기인들이
호응하고 박수로 그걸 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그게 저는 뭐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지금 준비를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 진행자 > 어제 봉하마을 가실 때 김한길 의원께서 함께 하지 않으셨던데 일각에서는 김한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신당의 어떤 당장의 어떤 움직임에 있어서
혹시 견해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특히나 원내 교섭단체 부분과 관련해서도 이견이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 위원장님은
이 부분 어떻게 정리하는 게 옳다고 보시는지요?
☎ 한상진 > 여러 억측이 나오는 것은 저도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분은 오랜 경험 동안 같이 협력하시는 분이고 적어도 국민의당의 관점에서
봐선 현재 두 분의 기둥인데 정치적 경륜으로 보나 또는 앞으로의 지향으로 보나 굳건하게 협력해서 잘 나가실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 진행자 > 현재까지는 외부인사로 본다면 호남인사가 거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데요. 뭔가 지금 기존에 양당정치의 폐해를 비판하시면서 출범을
했으니까 중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외부인사 영입, 어떻게 계획을 잡고 계신지요?
☎ 한상진 > 계획이 수립되고 있으니까요. 차츰차츰 이렇게 발표를 할 겁니다만 우선 당장 제 생각인데요. 총선을 앞두고 약간 단기적인 거죠. 총선이 눈앞에
왔으니까요. 이럴 적에는 무엇보다도 이제 우리 정치적 능력이 있는 분들, 정치가들이죠. 이런 분들을 많이 모셔야 되고 또 각 분야에서 지명도가 높고 또
전문가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 인재를 또 많이 모셔야 되고 이와 못지않게 사실은 저는 풀뿌리 전문가들을 많이 찾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과가 좀 나올 걸로 생각하는데요. 이런 분들은 그냥 정치적인 능력이나 또는 전문가적인 명망가는 아니지만 공공체적인 지향, 뭔가 더불어 살 수 있는,
뭔가 봉사하는 사람 말이죠. 숨어서. 그리고 이제 뭐 욕심 내지 않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신뢰를 얻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우리 사회 도처에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분들을 빨리 발굴을 해서 총선에 진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차차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좀더 강조하고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건데 왜냐하면 대선도 있고 앞으로 선거가 오니까요. 저는 앞으로 그 인재 양성, 그런 영입 이런 것과 관련해서 외부에 너무
의존하기보다는 우리 정당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른 모델을 갖고 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다른 모델이요
☎ 한상진 > 우리나라 정당이라고 하는 게 전부 다 중앙당 위주이고 하향적이고 말이죠. 예컨대 국회의원이라든지 지방지역위원장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중심이
돼서 그 인맥으로 지금 운영되고 있는 거거든요. 실질적인 기능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될 것은 정말 풀뿌리 정당으로 나와야 되고
그래서 진짜 현장에 있는 분들이 공동체를 이뤄서 단순히 어떤 권력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생활 현장에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외국에도 그런 모델이 꽤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굴하고 지역
사회 봉사하고 그것이 정당활동이 되고 그래서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싸우는 데가 아니고 말하자면 생활현장에서 생활 정치를 하는 개혁을 하는,
스스로 문제를 찾아서 개혁해 가는 이러면서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자꾸 위로 올라와서 중앙정치에 진입하는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걸 위해선 지도자의 양성프로그램, 교육프로그램이 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런 부분을 향후 국민의당에서 도입하고 한번 개선해보겠다.
☎ 한상진 > 그게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을 만들자 라고 하는 겁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짧게 한 말씀으로 들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의 얼굴, 당대표 어차피 창당하면 결정이
돼야 할텐데 일각에서는 책임성 있게 안철수 의원이 맡는 것이 옳다 라는 얘기도 있고 외부인사가 맡아야 된다는 얘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님은 어느 쪽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 한상진 > 그것에 관해선 아직 제가 얘기할 준비도 돼 있지 않고 또 뭐라고 말씀드릴 내용이 없습니다. 현재는 좀 창당을 해가는 과정이고요. 이제 모든
것들이 어쩌면 기구가 활성화 되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이 교환이 이루어 져서 앞으로 영입될 인사들도 있을 거고 아직은 그게 확실치 않으니까요.
이런 걸 봐가면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
☎ 진행자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상진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었습니다.
원문: 2016-01-13 /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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